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미트 롬니의 외교안보 대변인으로 지명된 리처드 그레넬(사진)이 트위터에 올린 독설로 구설에 올랐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유엔주재 미국대사 대변인을 지낸 그레넬은 19일 롬니 캠프에 합류했다.
그가 올린 글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향하고 있다. 그레넬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창출한 일자리 숫자와 부인의 숫자 중 어느 게 더 많으냐"고 했고 버락 오바마 재선 캠프의 벤 라볼트 대변인을 향해선 "눈썹에 면도를 했나, 왁스를 칠했나, 아니면 털을 뽑았느냐"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그레넬은 트위터 글이 문제되자 "상처를 주었다면 사과한다"며 삭제할 뜻을 정치전문지 폴리티고에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 외교팀에 대한 비판 글은 삭제하지 않았다.
그는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에게는 "국무부의 누가 그를 유엔의 미국대사라고 말하겠느냐"고 비꼬았다. 라이스 대사가 시리아 사태에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란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것도 하지 않았으나 워싱턴 여행과 트위터는 많이 했다는 뜻으로 쓴 글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향해서는 "수단 위기보다 실종 여류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비행기를 찾는 일에 말을 더 많이 한다"고 비아냥댔다.
그레넬은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에도 불편한 존재가 되고 있다. 그가 공개적인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데 롬니는 무당파 유권자를 염두에 두고 그레넬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든 동성애자가 큰 정부의 진보주의자는 아니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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