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전이 본격적으로 달아 오르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에 비해 민주당 의원이 40명 이상 증가해 원내 영향력이 강화된 상황인 만큼 후보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더구나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6월 9일 임시전당대회까지 당 대표의 위상을 갖게 돼 유력 후보 진영에서는 놓칠 수 없는 한판 승부로 여겨지고 있다.
24~26일 후보자 등록 후 내달 4일 실시되는 원내대표 경선에는 현재 이낙연(4선·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전병헌(3선·서울 동작갑), 박기춘(3선·경기 남양주을)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낸 상태이며 다른 중진 의원들도 조만간 출마자 대열에 합류할 태세다.
현재 당내에서는 열린우리당 출신 당선자가 많이 배출된 상황을 감안, 주류인 친노 진영 후보에게 무게 중심이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신계륜(4선·서울 성북을) 유인태(3선·서울 도봉을) 당선자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먼저 호남 출신인 신 당선자는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연대 및 486그룹과도 가까운 장점이 있다. 민평련은 23일 수유리에서 당선자 워크숍을 열어 원내대표 경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 당선자는 참여정부 첫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으로 비노진영과 교분이 깊고 여권과도 원만한 대화 창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선후보와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친노 진영에서 원내대표마저 욕심을 낼 경우 당내 계파간 반목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때문에 원내대표 경선에선 계파색이 옅은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친노 진영의 표심이 박영선(3선·서울 구로을), 전병헌 의원 등으로 집중될 수 있다.
비노 진영에서는 수도권에서 신학용(3선·인천 계양갑) 의원이 손학규 상임고문 등의 지원을 바탕으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김재윤(3선·제주 서귀포) 의원은 '40대 원내대표론'을 내세워 출마 선언을 할 태세이고 호남에선 우윤근(3선·전남 광양·구례) 의원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
일찌감치 표밭 갈이에 나선 이낙연 박기춘 의원도 각각 호남과 수도권 의원들을 상대로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대체로 비노 진영의 표를 결집시킨 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친노 진영 의원들을 상대로 개별적인 득표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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