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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조코비치 악몽'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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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조코비치 악몽' 깨다

입력
2012.04.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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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8기였다.

라파엘 나달(26ㆍ스페인ㆍ랭킹2위)이 노박 조코비치(25ㆍ세르비아ㆍ1위)를 상대로 결승에서만 7번 맞대결에서 무릎을 꿇었으나 마침내 8번째 만나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나달은 22일(한국시간) 오후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올 시즌 세번째 1000 시리즈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2-0(6-3 6-1)으로 꺾고 대회 8연패를 달성했다. 단일 대회를 8년 연속 석권한 것은 유래를 찾기 힘든 대기록이다. 나달은 또 2005년부터 이 대회에서만 42연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월 인디언웰스 마스터스 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패한 이래 결승에서만 내리 7번 무너진 나달은 이로써 악몽처럼 따라붙던 조코비치에 대한 무기력증을 떨치고 랭킹 1위 탈환에 대한 불씨를 지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이후로 10개월 만에 챔피언 타이틀을 안은 나달은 또 내달 예정된 프랑스오픈 통산 7연패의 전망도 밝게 했다.

나달은 지난 1년여 동안 조코비치로 인해 생애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역대 최연소(24세)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4대 메이저대회정상에 오르는 것)에 오르는 등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1ㆍ스위스ㆍ3위)도 넘어섰다는 평을 받고 2010년 6월 랭킹 1위에 올랐지만 불과 1년만에 조코비치에 챔피언 자리를 내주고 2인자로 물러서야 했다. 나달이 이 기간 동안 조코비치에 상납한 메이저 우승 트로피만 3개(2011 US오픈, 2011 윔블던, 2012 호주오픈)였다. 특히 올 1월 호주오픈 결승전에선 5시간이 넘는 역대 메이저대회 최장의 진검 승부를 펼쳤으나 마지막 5세트 게임스코어 4-2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우승컵을 조코비치에 내줘야 했다.

하지만 나달은 이날 클레이코트의 황제답게 1세트 1-1상황에서 조코비치의 두 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2-1로 앞서나가 낙승을 예고했다. 나달은 2세트에서도 조코비치의 첫 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하면서 2-0으로 승기를 잡았다. 나달은 조코비치의 두 번째 서브게임마저 따내는 등 그 동안의 수모를 분풀이 하듯 4-0으로 밀어 부쳐 경기시작 1시간18분만에 조코비치 두려움증을 말끔하게 떨쳐냈다.

한편 나달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역대 마스터스대회에서만 30번째 결승(20승10패)에 올라 20번째 우승컵을 따내 페더러를 제치고 역대 최다 챔피언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ATP투어 대회를 통틀어선 자신의 68번째 결승(47승21패)무대였다.

나달은 이와함께 조코비치와 상대전적 17승14패로 우위를 지켰고, 클레이코트에선 여전히 10승2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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