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가진 인민군 열병식 당시 공개한 신형 이동 미사일이 실물이 아니라 종이로 겹쳐 바른 가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책연구기관 '우려하는 과학자동맹(UCS)'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연구소(CSIS)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의 이동미사일은 종이를 여러 겹 발라 만든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1969년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진과 학생이 주도해 만든 비영리단체인 UCS는 현재 25만여명의 과학자와 시민이 참가하고 있다.
라이트는 평양 열병식에 초청받은 각국 취재진이 촬영한 미사일 6기의 사진을 비교한 결과 동체 표면에 늘어진 전선용 관의 설치 장소와 미사일을 고정하는 벨트의 위치가 조금씩 차이가 있는 등 의문점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라이트는 "진짜 미사일이라면 전선의 규격은 물론 설치 장소가 같아야 한다"며 "각 미사일마다 위치가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라이트는 이를 근거로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실제 미사일을 본떠 만든 모형도 아니고 실물 미사일도 아니다"며 "더 이상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의심되는 신형 미사일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그는 "ICBM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다"고 평가절하했다.
라이트는 13일 발사에 실패한 북한의 로켓에 대해서도 "로켓은 단순 조립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대단히 복잡하며 모든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로켓이 그렇게 일찍 폭발한 것은 결국 북한의 기술 수준을 의심케 하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확실히 그런 (위협적인)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국내외 일부 전문가들도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을 비롯해 북한의 여러 무기들이 모조품일 가능성이 있다"며 라이트의 주장을 거들었다. 일부 외신은 북한이 8일 외국 언론에 선보인 인공위성도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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