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의 특단 조치가 연패 탈출의 원동력이 됐다.
황 감독은 지난 18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0-1로 패한 뒤 용병들에게 호통을 쳤다. 포항 관계자가 "우리 감독이 저렇게 화내는 건 처음 본다"고 얘기할 정도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황 감독은 지쿠, 아사모아, 조란을 불러놓고 "열정이 없는 선수는 필요 없다. 보따리를 싸라"고 질타했다. 질책에 이은 벌로 용병들은 전북 현대와 홈 경기에서 모두 베스트11에서 제외됐다. '기량보다 열정적인 선수가 낫다'는 판단 하에 국내 선수로만 선발을 꾸린 포항은 전북을 잡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포항은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홈 경기에서 전반 3분에 터진 황진성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3연패(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사슬을 끊었다. 그리고 전북전 홈 무패 행진을 5경기(2승3무)로 늘렸다. 이날 승리로 4승(2무3패)째를 챙긴 포항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황진성은 K리그 통산 29번째로 30(골)-3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황 감독은 외국인 용병 대신 고무열-조찬호-김진용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을 내세우며 전북에 맞섰다. 전반 3분 만에 '중원의 지휘자' 황진성이 자신의 장기인 왼발 중거리포로 골문을 갈랐다.
21일 새벽 3시에 호주 원정 경기를 마치고 복귀한 포항은 전반전에 예상을 깨고 공격적인 전개로 전북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황진성은 9분 뒤에도 페널티 지역 내 왼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전북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인천에서는 울산이 후반 48분에 터진 마라냥의 극적인 결승골로 홈팀 인천에 1-0으로 승리를 챙겼다. 5승2무1패(승점17)가 된 울산은 전날 제주와 1-1 무승부로 비긴 서울(승점15)을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전남은 윤석영의 1골2도움 맹활약을 앞세워 최하위 대전을 3-1로 제압했다.
포항=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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