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학묵 해군 이병 "우리바다 지키라는 아버지 말씀 따랐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학묵 해군 이병 "우리바다 지키라는 아버지 말씀 따랐어요"

입력
2012.04.22 12:05
0 0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는 장병으로서 우리 바다를 아무도 넘볼 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해군 2함대 소속 1,800톤급 호위함 전남함의 막내 임학묵(28) 이병은 고되다는 신병생활이 하나도 힘들지 않다. 늦은 나이에 입대했지만 "대한민국 남자라면 꼭 군대에 가야 한다"는 아버지(임재진)의 유언을 따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9년 전 사망한 아버지가 대기업 해외지사 근무시절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난 임 이병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다. 영국 런던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두바이 국제금융공사 영국지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UAE 국적을 유지했다면 군복무를 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아버지의 유언을 져버릴 수 없었다. 외국인 친구들도 "한국이 위험하다는데 무엇때문에 고생을 자처하느냐" 고 만류하기도 했지만 결심을 되돌릴 순 없었다.

임 이병은 2007년 UAE 생활을 접고 어머니와 함께 영구 귀국했지만 바로 입대할 수 있는 여력이 못됐다.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두살 아래 여동생의 학비 마련 등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2010년 여동생이 취직하고 나서야 입대날짜를 결정할 수 있었다. 그가 해군에 입대하기로 한 것은 선친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는 세계 각국의 함정이 정박하는 UAE의 칼리드항에 자주 데려 갔어요. 해군력이 곧 국력이라며 해군에 입대해서 군함을 타고 꼭 우리바다를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개월 간의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15일 전남함에 배치된 그는 가슴 떨리는 첫 출동을 기다리고 있다. "전역 후에는 한국의 정부기관에 취직해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여주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