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통' 류중일 삼성 감독은 시즌 초반 2번 타자 문제로 고민했다. 붙박이 2번으로 생각했던 박한이가 시범경기 도중 허벅지를 다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류 감독은 신명철과 조동찬, 손주인 등을 투입했지만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장고 끝에 내린 류 감독의 '묘수'는 중심타자인 박석민을 전진 배치하는 것이었다.
그는 지난 20일 박석민을 2번으로 내세워 재미를 봤다. 2009년 8월8일 부산 롯데전 이후 986일 만에 2번으로 나선 박석민은 장외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리면서 팀의 4연패를 끊었다.
류 감독은 22일 청주 한화전에 앞서 "오늘도 석민이가 2번 타자다. 석민이가 2번을 맡아주니까 타선이 강해보인다"고 말했다.
박석민이 '공격형 2번 타자'의 정답을 보여주면서 팀의 8-4 승리를 견인했다.
2경기 연속 2번의 중책을 맡은 박석민은 결승 투런 홈런을 때리는 등 1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박석민은 0-0이던 3회 2사 2루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시즌 3호 투런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선발 양훈의 116㎞짜리 높은 변화구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115m 홈런포를 터뜨렸다. 2번 타자로 나서 2경기 연속 홈런포. 2-0으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6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양훈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낸 뒤 배영섭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 1개를 더 추가했다.
삼성은 3-0으로 앞선 6회 한화 한상훈에게 우월 2점 홈런 등으로 3실점, 3-3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8회 2사 1ㆍ2루에서 진갑용이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로 다시 도망간 삼성은 5-4이던 9회 이승엽의 시즌 3호 우월 2점 홈런포 등으로 3득점, 8-4까지 멀찌감치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4이던 8회 2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면서 퍼펙트로 막아냈다. 시즌 3세이브로 단독 3위. 2011년 7월5일 인천 SK전부터 28경기 연속 세이브다.
한화 김태균은 3-5로 뒤진 8회 1사에서 정현욱으로부터 시즌 1호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2009년 9월15일 삼성 대구전 이후 950일 만에 터진 홈런이다.
한편 롯데-KIA(광주), SK-LG(잠실), 두산-넥센(목동)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청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