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ㆍ레알 마드리드)가 라이벌전에서 모처럼 어깨를 폈다.
호날두는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1~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28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승점 88점을 기록하며 2위 바르셀로나(승점 81)의 추격권에서 벗어나 우승이 유력해졌다. 호날두는 정규리그 42호 골로 리오넬 메시(41골ㆍ바르셀로나)와의 득점왕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 나갔다.
'엘 클라시코(El Clasico)'라고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은 종목과 국경을 통틀어 세계 최고의 앙숙 대결로 불린다. 2009년 호날두가 8,000만파운드(약 1,468억원)의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을 때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입단식에 8만여 명의 팬이 운집했다. 숙적 바르셀로나의 콧대를 꺾어주리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호날두가 입단하기 전인 2008~09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무관에 머물렀고 바르셀로나와의 대결에서 두 차례 모두 패했다. 특히 홈 경기에서 2-6으로 참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팬들의 기대를 져버렸다.
호날두가 입단한 후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후 지난해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정규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 다섯 차례 맞붙어 1무4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코파델레이 결승전(1-0)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체면을 세우는 듯 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두 경기에서 침묵하며 팬들의 원성을 샀다. 지난해 12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홈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1-3으로 완패했고 여러 번 골 찬스를 놓친 호날두는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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