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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2년반만에 정상화 '이지송식 개혁'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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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2년반만에 정상화 '이지송식 개혁' 통했다

입력
2012.04.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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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109조원, 금융부채 75조원을 안고 2009년 10월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지송식 개혁’을 통해 2년 반 만에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LH는 지난해 공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당기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8,000억원의 자금수지 흑자를 시현하는 등 빠르게 우량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22일 발표된 LH 경영실적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된 올 1분기에 LH는 3조5,600억원의 토지ㆍ주택 판매대금을 회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6,500억원)에 비해 34%나 증가한 것이다. 토지ㆍ주택판매와 채권발행 등을 통해서 14조5,000억원을 조달했으며 이중 13조7,000억원을 사업투자나 부채감축에 지출해 약 8,000억원의 자금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6조9,913억원에 달하는 원리금을 1분기에 갚았다.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LH의 매출은 전년보다 16% 늘어난 15조원으로, 전체 공기업 중 3위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5% 증가한 7,900억원으로 공기업 중 가장 많았다. LH 관계자는 “이지송 사장이 취임한 이후 부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세일즈 강화와 원가 10%절감, 부정부패 근절 시스템 도입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LH의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선 정부가 2030년까지 최대 61조원을 부담해야 할 전망이어서 아직 갈 길이 멀다. 박양수 한국은행 부장 등이 이날 발표한 ‘부채경제학과 한국의 가계 및 정부부채’ 보고서는 LH가 손실을 보전하고 금융부채비율을 2010년 수준인 400%로 유지하려면 정부가 2030년까지 최대 61조원을 부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2030년까지 연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이 -0.4%를 기록한다고 가정한 결과다. LH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총액은 130조5,700억에 달해 하루 이자만 100억원대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부채는 98조원 가량이다. 박 부장은 “정부의 재정건전성 유지 의지에 대한 시장의 신뢰, 성장잠재력 확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재정건전성 악화에 따른 거시경제 불안정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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