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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중도 강화" "그대로" 논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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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중도 강화" "그대로" 논쟁 가열

입력
2012.04.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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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내에서 4·11 총선 패배의 주요 원인이 지나친 '좌클릭' 때문이란 평가와 함께 중도 색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권연대 파트너인 통합진보당의 급진 노선에 끌려가 중도층 이탈을 가져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아 본격적인 노선 투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대회에서는 '중도 강화론'을 주장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합리적으로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해야 한다"(우윤근 의원)"중도적 색깔이 미흡했는데 이를 보완해야 한다"(우상호 당선자) "지금처럼 진보당에 끌려가기보다는 당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협력관계를 모색해야 한다"(전병헌 의원) 등 당의 이념적 좌표를 현재보다 오른쪽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특히 친노그룹을 대표하는 문재인 상임고문도 원론적인 차원에서 "중도 강화론에 일리가 있다고 본다. 당이 좀 더 폭넓게 지지를 받으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인영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심한 듯 중도 강화론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견지해 온 입장의 근간을 흔들어서 차기 지도부에 이관되게 하는 건 안 된다"며 "99% 서민들의 삶 속에 중간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 실패의 오류는 전술이지 노선과 방향의 문제가 아니다"며 "양극화 문제가 지속되는데 중도는 어떤 방향을 설정할 것인가. 당 정체성이 어디에 문제가 있고, 진보당에 휘둘린 건 무엇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성근 대표대행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총선을 거치면서 유권자들과 대화한 내용을 반영하면 되는 것인지, 그것을 좌냐 우냐로 논쟁할 것이 아니다. 그게 논점이 되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의 구체적 정책 이슈로 옮겨가고 있다. 부산에서 3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번 총선에서 한명숙 대표가 한미 FTA를 폐기하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 부산 민심은 '이해가 안 간다.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는 분위기였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공방에서 '해적'발언이 나와 부정적 인상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환 의원은 이날 '2012 대선일기 1'이란 글을 통해 "우리는 총선에만 진 것이 아니라 총선 이후에 더 많은 것을 잃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했다. 그는 "총선의 아우성이 사라지기도 전에 독선과 교만, 아집이 판을 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는 여의도공원이 아니라 죽음의 현장, 민생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며 문성근 대표대행의 최근 행보를 비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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