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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나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직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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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나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직 벗는다

입력
2012.04.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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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측근들에 따르면 문 고문은 4ㆍ11총선에 앞서 국회의원 후보 등록을 하면서 이사장직 사퇴서를 재단에 제출했다. 문 고문은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에 이어 2010년부터 재단 이사장을 맡아왔다. 재단은 총선을 치르는 동안 이사장 교체를 결정할 수 없어서 사표 처리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후임 이사장을 선임할 방침인데, 후임으로는 이해찬 전 총리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재단 관계자는 "문 고문이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하면서 재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문 고문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친노(친 노무현 전 대통령)그룹과 일정 거리 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무현 재단이라는 특정 계파의 색이 강하면 경선 과정에서 비노(非盧)그룹의 집중적 견제를 받을 수 있다"며 "본선 레이스에서도 친노 브랜드는 과거에 집착하고 분노와 원한을 상기시키는 이미지로 비칠 수 있어서 색깔 빼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그의 측근들은 "문 고문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행동하는 사람이 전혀 아니다"면서 정치적 해석을 일축했다.

한편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대행은 이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4ㆍ11 총선에서 의회권력을 교체하는 데 실패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 대행은 이날 총선 당선자 30여명과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이 안장된 너럭바위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집권대체 세력으로 충분히 믿음을 주지 못한 점 깊게 반성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문 대행 일행은 참배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사저로 이동해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여사는 "뉴스를 보다 마음 졸였는데 오늘 뵈니 반갑다"며 "희망적인 민주당으로 거듭나는 데 여러분들의 공로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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