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근육통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LG 주장 이병규(38)는 20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열흘을 채워도 들어갈 자리가 없을 것 같다. 덕아웃에서 열심히 응원이나 해야겠다"고 농담을 했다. 주축 선수 5명에 투ㆍ타의 핵 봉중근과 이병규까지 없는 LG가 화끈한 응집력과 끈끈한 팀 분위기로 과거의 팀 컬러를 찾아가고 있다. '신바람 야구'의 부활이다.
LG는 20일 잠실 SK전에서 선발 주키치의 호투와 찬스 때마다 터진 적시타를 앞세워 선두 SK를 4-1로 격파했다. 3연승을 달린 LG는 7승4패가 되며 SK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개막 10경기를 기준으로 LG가 2위 자리에 올랐던 건 지난해 6월12일 군산 KIA전을 마치고 공동 2위에 오른 뒤 313일 만이고, 3연승은 지난해 8월27일부터 31일까지 4연승을 기록한 이후 232일 만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LG의 신바람은 이날도 계속됐다. 1회를 시작하자마자 톱타자 이대형이 우익선상 3루타로 포문을 열자 1사 후 3번 이진영이 똑같은 코스의 2루타로 이대형을 불러들여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1-0으로 앞선 3회에도 LG는 1사 2ㆍ3루의 기회를 잡은 뒤 이진영의 내야 땅볼과 SK 선발 투수 윤희상의 폭투로 추가점을 뽑아 3-0을 만들었다. 3-1로 쫓긴 7회에는 7번 서동욱의 중월 3루타와 8번 심광호의 우중월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안타 2볼넷을 얻는 데 그쳤지만 한 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으로 선두 SK마저 무너뜨린 것이다. 주키치도 6.2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김기태 LG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 모두가 잘 해 줬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SK 선발 윤희상은 6.1이닝 4실점하며 시즌 첫 패(2승)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 온 5연승을 마감했고, LG전 통산 7경기 만에 첫 패를 당했다.
청주에서는 9-4로 승리한 삼성이 4연패를 마감하고 한화를 3연패로 밀어 넣었다. 삼성 선발 고든은 6이닝 7안타 2삼진 3실점으로 2승째를 올렸다. 8번 진갑용이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는 등 11안타 4볼넷으로 9점을 얻는 응집력을 보였다.
넥센도 목동에서 두산의 4연승을 저지했다. 7-4 역전승. 넥센 선발 문성현은 7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고, 두산 김선우는 첫 승의 기회를 다시 미뤘다.
광주에서는 롯데가 KIA와 27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1-7로 승리, 시즌 7승1무3패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KIA전 9연승, 광주구장 4연승 행진.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목동=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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