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호주에서 남녀 불평등이 가장 심한 국가라는 조사가 나왔다.
미국 뉴욕의 비영리재단인 아시아소사이어티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교육, 경제활동, 정치 리더십 등에서의 아시아 여성 지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51% 수준으로, 남녀 간 임금격차가 아시아에서 가장 컸다. 일본의 남성 대비 여성임금은 60%였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여성 임금이 남성의 81% 수준으로 격차가 가장 적었다. 세계적으로 여성 임금은 남성보다 20~30% 적다.
기업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한국이 최저 수준이었다. 한국의 여성 임원 비율은 1.9%로, 일본의 0.9%보다는 높았지만 다른 국가에는 크게 못 미쳤다. 뉴질랜드가 9.3%로 가장 높았고, 중국이 8.5%였다. 여성 임원 비율의 세계 평균은 21%다.
보고서는 남녀 불평등이 심한 국가로 한국 파키스탄 네팔 인도 등을 꼽았다. 상대적으로 불평등이 적은 국가는 뉴질랜드 호주 필리핀 스리랑카 몽고 등이었다.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에 대해 “여성 인재개발이 활발한 데 비해 여성의 사회적 활약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인도는 남아선호로 인한 낙태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부탄과 인도는 여성에 대한 교육 차별이 심해 여성의 문맹률이 80%가 넘었다. 최근 아시아에서 여성 정치 지도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버지, 남편 등을 승계한 경우로, 왕조적 전통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여성의 사회 참여 제약으로 인한 아시아 국가들의 생산성 손실이 연간 89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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