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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윤해동 한양대 교수 '새로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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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윤해동 한양대 교수 '새로운 전쟁'

입력
2012.04.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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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 책은.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 정치학과 헤어프리트 뮌클러 교수가 쓴 <새로운 전쟁-군사적 폭력의 탈국가화> ."

-왜 이 책을.

"냉전 해체 이후 지구사회의 변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는 민족주의와 전쟁의 변화에 대한 관심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마침 이 책이 번역된 김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이 책은 새로운 전쟁이 '비대칭적 전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비대칭적 전쟁이 도래하기 이전의 '대칭적 전쟁'은 국가에 의해 전쟁이 독점되어 있었으며, 따라서 모든 전쟁은 국가 간의 전쟁이었음에 비해 새로운 전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비대칭성을 특징으로 삼는 새로운 전쟁은 전지구화에 의해 추동되는 세계체제의 변화가 어떤 성격을 가지게 될 것인지를 시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상적인 부분은.

"비대칭적 전쟁은 주로 경제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전쟁이며, 전쟁의 주체였던 국가의 자리를 메우는 것은 새로 등장한 '유사 국가행위자' 혹은 '사적인 행위자'들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전쟁에서는 전쟁과 평화의 경계는 물론 전쟁과 범죄의 경계도 흐려지게 되는 바, 이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우울한 묵시록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점이다. 이른바 '군사적 인도주의'라는 것이 모순어법이 되지 않는 그런 세계가 과연 도래할 수 있을까."

-추천한다면.

"앞으로 도래할 인간의 삶의 변화와 지구사회의 동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한국과 북한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맺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해주는 바가 많을 것이다."

<새로운 전쟁> 은 냉전 이후 전쟁의 형태가 변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그 특징이 무엇인가를 밝히면서, 새로 도래할 세계를 전망하는 책이다. 냉전 후 전쟁의 변화 양태를 고전적 국가 간 전쟁과 대비되는 '새로운 전쟁'이라는 개념으로 제시하며, 이 변화에 숨은 정치-경제적 메커니즘을 분석함으로써 20세기 전반부와 확연히 달라진 현재의 국제 질서와 전쟁 규칙의 변화를 드러내고 전쟁과 정치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뮌클러 교수는 현재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주로 서양 정치사상과 전쟁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공진성 옮김. 책세상ㆍ331쪽ㆍ2만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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