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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 2018 평창의 꿈이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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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 2018 평창의 꿈이 익는다

입력
2012.04.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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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스케이터' 김원중(28ㆍ안양 한라)이 한국 아이스하키를 구해냈다.

김원중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크리니카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2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2부리그) B그룹 대회 4차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피리어드 3분 39초에 천금의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거둔 한국은 승점 11점을 기록했고 22일 오전 열리는 개최국 폴란드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디비전 1 A 그룹으로 승격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대중의 시선 밖에 머물고 있지만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한국 아이스하키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2018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개최가 결정됐지만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대회 출전은 불투명하다. 아이스하키는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에 머물고 있지만 동계 올림픽에서의 인기는 첫 손에 꼽힌다. 대회 유료 관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게다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프로에 문호가 전면 개방되며 올림픽 아이스하키의 인기는 수직 상승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스타들이 총출동하며 동계 올림픽 최고 흥행 종목의 지위를 확고히 했고,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도 기록적인 관중 동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 아이스하키는 안방에서 열리는 2018년 대회 출전이 확정되지 않았다. 개최국 자동 출전권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사라졌다. 실력으로 예선을 통과해 출전권을 따내는 것은 언감생심.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외교적인 노력을 병행해 개최국 자동출전권을 보장 받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이런 관점에서 폴란드 디비전 1 세계선수권 B그룹 대회의 의미는 각별하다. 1위를 차지해 A그룹으로 승격해야 동계 올림픽 개최국의 면목이 선다.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네덜란드와의 4차전이 첫 번째 고비로 여겨졌다. 어려운 승부가 펼쳐졌지만 '스나이퍼' 김원중이 천금의 동점골로 승리를 안겼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일본, 중국과 함께 치르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대회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김원중은 한라 구단에서 아시아리그를 통해 가장 큰 성장을 보인 선수로 평가된다. 김원중은 2007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라에 입단할 때만 해도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아시아리그를 치르며 괄목상대할 발전을 이뤘다. 일본에도 고정 팬을 확보할 정도의 수려한 외모를 지닌 그는 한라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지난해 헝가리에서 열린 IIHF 디비전 1 대회에서 승점 4점으로 3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원중은 스페인과의 최종전(2-3 연장패)에서 2골을 터트리며 승점 1점을 안겼다. 스페인을 상대로 추가한 승점으로 한국 아이스하키는 국제 무대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원중은 4경기에서 3골 2어시스트로 팀 내 최다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양승준 한라 총괄 매니저는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을 거듭하는 대견한 선수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 자기 몫을 해낸다"고 김원중의 결정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22일 오전 폴란드와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이기면 A그룹으로 승격한다. 열악한 상황에서 새 역사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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