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0대 여성 살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조현오 경찰청장이 국회의원들에게 인사청탁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조 청장은 최근 발매된 주간동아 인터뷰에서 "2010년 말 경찰 인사 때 여야 의원 10여 명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청탁 사실을 공개하겠다는 내 말에 대부분의 의원은 전화를 끊었으나 일부 의원은 억지를 썼고 지금까지도 나를 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경찰관 승진인사에 개입한 청와대와 충돌했던 일화도 공개됐다. 그는 "일부 수석들이 인사에 개입해 '청장직 사퇴도 불사하겠다'고 맞서서 대부분 관철시켰지만,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강력히 주장한 황운하 총경(현 경찰청 수사기획관)의 승진은 정무와 민정라인에서 강하게 반대해 무산됐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또 2009년 경기경찰청장으로 재직할 때 평택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파업을 진압하는 작전을 세운 후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을 제치고 청와대에 직접 보고해 대통령 승인을 얻어낸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선 "유족이 고소를 취소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뜻대로 안 될 경우 경찰조직을 위해 할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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