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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길목, 딱 마주친 앙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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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길목, 딱 마주친 앙숙

입력
2012.04.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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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신계(神界)'와 '인간계(人間界)'로 나뉜다는 우스개가 최근 설득력을 얻고 있다.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전력이 나머지 팀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메라리가는 20개 팀으로 구성됐지만 최근 흐름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펼치는 '그들 만의 리그'로 전개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22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열리는 2011~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경기에서 격돌한다. 우승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 두 팀의 올 시즌 농사의 성패가 결정될 승부처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85(27승4무 2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바르셀로나(25승6무2패ㆍ승점 81)의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패배하면 바르셀로나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높아진다. 3위 발렌시아의 승점은 52점(14승10무9패)이다. '신계'와 '인간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엘 클라시코(El Clasico)'로 불리는 두 팀의 대결은 종목과 국경을 초월해 세계 최고의 앙숙 대결로 여겨진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주류(主流)의 상징이고 바르셀로나는 '반골(反骨)'을 의미한다. 마드리드가 중심이 된 카스티야 지방과 바르셀로나가 축인 카탈루냐 지방은 16세기 스페인 왕위계승전쟁을 시작으로 끊임 없이 대립해왔다.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는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아직까지 주장하고 있지만 마드리드가 중심이 된 스페인 중앙 정부는 어림없다는 반응이다.'엘 클라시코'는 이 두 세력간의 자존심 싸움이다. 단순한 축구 경기의 1승, 1패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번 대결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대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바르셀로나는 첼시(잉글랜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각각 패했다. '엘 클라시코' 다음 경기가 4강 2차전이다. 숙명의 라이벌전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ㆍ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5ㆍ바르셀로나)의 대결은 전세계 축구 팬들이 이번 '엘 클라시코'를 주목하는 이유다. 나란히 41골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역대 최고 득점 기록이다. 3위 라다멜 팔카우(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2골에 머물고 있다.

순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앞서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오히려 쫓기는 상황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엘 클라시코'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특히 주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2010년 이후 1승 2무 6패의 참담한 성적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도 1-3으로 완패했다. 당시 여러 번 골 찬스를 놓친 호날두는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호날두는 '엘 클라시코'에서의 부진으로 홈 팬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반면 메시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3골을 터트렸다. 22일 경기에서 희비가 어떻게 갈릴지 주목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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