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6∙텍사스)는 여전히 불안했다. 메이저리그 3번째 등판에서도 제구가 잘 안 됐다. 일본에서 9이닝당 2.36개(1,268.1이닝 333볼넷)의 볼넷을 허용했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다르빗슈는 "미국 적응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다르빗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4.76에서 3.57로 낮췄다.
기록만 보면 무난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180도 다르다. 볼넷을 무려 5개나 내줬다. 5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위기 관리 능력이 없었더라면 대량 실점을 할 뻔 했다.
다르빗슈는 앞선 2차례 등판에서도 총 10개의 4사구를 허용했다. 6이닝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텍사스는 안정적인 투수 리드를 위해 베테랑 요르빗 토릴바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 주전 포수 마이크 나폴리는 1루로 돌렸다. 그러나 큰 효과는 없었다. 4회에 1점을 내준 것도 선두 타자 프린스 필더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5번 델몬 영에게 2루타를 맞아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1실점으로 막았다. 다르빗슈는 이날 총 121개의 공을 뿌렸고, 최고 시속은 155㎞까지 나왔다. 텍사스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0-3으로 이겼다.
다르빗슈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스로도 조금 좋아진 것을 느꼈다. 이 감을 앞으로 이어가고 싶다. 타선이 터져 고마움을 느낀다"고 글을 남겼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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