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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먹고 싶다면 먹어라' 살 빼려면 먹어라 포만감 느낄 때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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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먹고 싶다면 먹어라' 살 빼려면 먹어라 포만감 느낄 때까지만…

입력
2012.04.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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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빼기의 동의어가 된 다이어트는 본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정상적인 식사를 잠시 바꾸는 보조 의료행위를 뜻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다이어트의 본래 뜻으로 되돌아가 식사 방식을 개선하면 건강한 생활과 체중 감량이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고 주장한다. 책은 그 주장의 근거와 방법을 친근하게 설명하면서 자신만의 다이어트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섭식을 3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허기가 질 때 적당량의 음식을 포만감이 들 때까지만 먹는 '본능섭식',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거나 배고프지 않아도 때가 되면 먹는 '과식', 음식의 양과 종류를 강박적으로 조절하는 '제한섭식'이다. 저자는 섭식 환자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다이어트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체중을 조절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본능섭식이지만, 어릴 적 밥상머리 교육(예컨대 '밥을 다 먹어야 디저트를 준다'는 엄마와 아이의 거래 같은)부터 몸이 필요 이상의 음식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도록 길들여진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당연히,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이 본능섭식 사이클로 회귀 하라고 충고한다.

과식과 제한섭식을 했던 사람들이 본능섭식 경지에 이르려면 6단계가 필요하다. 첫째, 배가 고플 때는 어떤 음식이든 죄책감 갖지 말고 먹는다. 둘째,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셋째, 탄수화물에 대한 적대적인 생각은 버린다. 넷째, 지방에 대한 오해도 버린다. 다섯째, 단백질의 중요성을 명심한다. 여섯째, 미량영양소도 무시하지 않는다. 요컨대 배고플 때는 즐겁게 먹고 마시되, 이왕이면 거친 곡식, 불포화지방산, 식물성 단백질과 같은 질 좋은 음식을 먹으라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포만감이 들면 그 즉시 숟가락을 놓는 것이다.

물론 본능섭식 방법으로 마른 몸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가끔 과식을 한다. 저자는 다이어트에 입문하는 독자에게 많이 먹었다고 죄책감을 느끼지 말라며, 과식 후 운동으로 벌하는 대신 활동적으로 생각하고 매 순간 즐겁게 살도록 노력하라고 충고한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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