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중학생 자살한 영주 Y중 "일진 있다" 67%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중학생 자살한 영주 Y중 "일진 있다" 67%

입력
2012.04.19 17:41
0 0

최근 집단괴롭힘으로 인한 자살사건이 일어난 학교들은 일진이 있다는 응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반 학생의 괴롭힘에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등진 중학생 이모군이 재학했던 경북 영주시 Y중학교는 응답학생 10명 중 7명이 '우리 학교에 일진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숫자는 전교생 674명 중 55명(8.2%)에 불과하다는 한계는 있지만 '학교에 일진회 같은 폭력서클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학생은 36명(응답자의 67.9%)이었다.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16명(29.1%)이다. 당한 피해의 유형별로는 ▦말로 하는 협박이나 욕설 34.3% ▦돈 또는 물건을 빼앗김 20% ▦손, 발 또는 도구로 맞거나 특정한 장소에 갇힘 17.1% ▦강제 심부름 같은 괴롭힘 11.4% ▦집단 따돌림 2.9% ▦성적인 부끄러움을 갖게 하는 말과 행동 2.9% 순이었다.

또 이 학교는 이군의 학급을 포함해 2학년 6개 학급에 정부의 학교폭력근절대책의 일환인 '복수담임제'를 도입하고 있었지만 애초부터 두 담임 모두 아이들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조건이어서 학교폭력 대책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 사람은 학생부장으로 학급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고, 나머지 한 사람은 한 학년에 과목을 몰아서 가르치는 '집중이수제'로 자기 학급 반이 아닌 1학년 수업에만 배치됐던 것. 두 사람 모두 이군이 '자살 위험도 수치 고위험군'에 속한 사실조차 몰랐다.

한 담임교사는 "이군이 자살고위험군에 포함된 사실을 숨진 뒤 알았고, 통보 받지 못했다"며 "진작 알았다면 한번이라도 더 챙겨 봤을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학교 김모 교장은 "담임이 바뀌면서 이군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고, 생활기록부에도 '정상적'인 내용으로 기술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어린 학생들이 학교폭력과 집단괴롭힘 끝에 안타까운 선택을 했던 대전 여고생 자살사건(D고), 대구 중학교 자살사건(D중), 광주 중학생 자살사건(G중) 학교들의 '일진 인식 비율'은 각각 18.2%, 38.3%, 55.4%로 나타났다.

영주=이용호기자 lyho@hk.co.kr

김혜영기자 sh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