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뇌신경질환을 수술하지 않고 초음파만으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19일 "신경외과 장진우(사진) 교수팀이 지난달 초 중증 수전증 환자 2명에게 고집적초음파술을 시도한 결과 손 떨림이 멈추는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초음파로 뇌신경치료에 성공한 건 지난 1월 미국 버지니아대병원에 이어 두 번째라고 세브란스병원 측은 설명했다.
고집적초음파술은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 속 치료 부위를 확인한 뒤 몸 밖에서 인체에 해가 없는 초음파를 머리 안에 집중해서 가하는 치료법이다. 주변 정상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고 손상 부위만 골라 치료할 수 있다. 과거 초음파는 뼈 같은 단단한 조직을 잘 통과하지 못해 두개골 안에 있는 뇌의 진단이나 치료에는 쓸 수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에서 뇌 심부에 초음파를 정확히 전달하는 기술이 개발돼 이 같은 통념이 깨졌다.
중증 수전증의 근본 원인은 많은 경우 뇌신경계의 문제다. 지금까지는 주로 약물치료나 머리를 열고 고주파나 방사선을 가하는 수술로 치료했다. 수술 효과는 좋지만 이따금 출혈이나 감염이 생길 수 있어 고령 환자나 특정 병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에겐 어려웠다.
임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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