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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푸드 스타일리스트와 도예가 6인이 연출한 '3색 홈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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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푸드 스타일리스트와 도예가 6인이 연출한 '3색 홈파티'

입력
2012.04.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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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파티는 집에서 지인들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이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파티에 어울리는 요리와 음식을 담아낼 그릇. 집주인의 미적 감각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그릇은 때로 음식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초록색의 시금치를 초록색 접시에 놓거나 갈색의 고사리 나물을 검은 접시에 담아서야 먹음직스럽게 보일 리가 있나.

요리를 돋보이게 하면서 파티 분위기는 높일 수 있는 그릇을 어떻게 고를까. 푸드 스타일리스트와 도예가가 그 절정의 조화로운 지점을 알려준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홍신애, 박연경, 정효진씨와 그릇을 만드는 도예가 윤상종, 안정윤, 이능호씨가 각각 짝을 이뤄 세 가지 컨셉의 홈 파티를 제안했다. 서울 가회동 이도 갤러리(02-741-0724)에서 5월 20일까지 열리는 ‘그릇 2012_초대’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음식과 그릇의 조화뿐 아니라 세팅 방법과 공간 구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한 전시다. 여기에 세 명의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제안한 요리 레시피도 독자에게 소개한다.

◆웰빙 가든파티_자연을 닮은 백자 접시와 슬로 푸드

천연재료의 영양과 맛을 고스란히 살린 슬로 푸드와 나무가 새겨진 백자 접시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홍신애씨와 도예가 윤상종씨가 친환경 가든 홈 파티를 위해 선택한 조합이다. 건강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30대 이상이 지인들과 나눌 수 있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모임에 어울리는 상차림이다.

윤상종씨가 내놓은 그릇은 돋을새김한 문양이 하얀 나뭇가지가 내려앉은 것처럼 보이는 식물 시리즈 백자. 시각뿐 아니라 촉각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는데, 때론 유약을 부분적으로 발라 물방울이 튄 것 같은 싱그러움을 주기도 한다. 사각의 접시와 물컵뿐 아니라 정원에 차린 식탁에 잘 어울리는 센터피스와 꽃병 등도 함께 전시했다.

홍신애씨는 백자의 우아함을 살리기 위해 색감이나 모양이 도드라지지 않는 재료를 사용했다. 들깨 전병 오색 쌈과 유자 소스를 곁들인 단호박 차조찜, 묵국수 등 토속이면서도 건강을 생각한 요리다. 그릇과 마찬가지로 음식도 자연의 일부처럼 보이도록 차렸다. 나뭇가지 무늬가 도드라진 백자 사각 접시에 호박찜을 올리고 호박 속에 넣은 콩을 살짝 흩뜨려 가지에 달린 열매처럼 연출한 것이 특히 인상적이다.

▦유자 소스를 곁들인 단호박 차조찜(8인분)

재료

단호박 1통, 불린 차조 1/2컵, 불린 쌀 1/3컵, 불린 찹쌀 1/3컵, 불린 검은콩 1/3컵, 불린 강낭콩 1/3컵, 대추 4알, 소금 약간

유자 소스

유자청 6큰술, 간장 1작은술, 식초 2큰술, 소금 1/4작은술, 올리브 오일 1큰술, 다진 마늘 약간

만드는 방법

1. 단호박은 껍질째 잘 씻고, 전자렌지에 1, 2분 돌려 자르기 편하게 만들어 준다.

2. 윗면을 5각형으로 잘 도려내고 숟가락으로 안의 씨를 말끔하게 파낸다.

3. 대추는 돌려 깎아 채 썰고, 불려둔 검은콩과 강낭콩, 차조, 찹쌀과 쌀을 섞어 냄비에 넣고 물을 1.2배 넣은 뒤 5분 정도 끓인다. 이후 약불로 줄여 5분간 뜸을 들인다.

4. 3을 단호박 안에 채우고 소금간을 해서 찜통에 넣고 15분간 찐다.

5. 쪄낸 단호박을 여덟 쪽으로 자른 뒤 차게 식힌 유자소스를 곁들인다.

▦들깨 전병 오색 쌈(8인분)

재료

밀가루 2컵, 물 2컵, 고추장 2작은술, 들깨가루 3큰술, 연어 스테이크용 8장 (약 1.2㎏), 오이 1개, 당근 1/4개, 양파 1/2개, 깻잎 12장, 소금 후추 포도씨유 적당량

연어 양념

간장 4큰술, 청주 6큰술, 황설탕 3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후추 약간

잣 소스

잣 4큰술, 양파 1/4개, 식초 2큰술, 황설탕 1큰술, 다진 마늘 약간, 간장 1작은술, 올리브 오일 2큰술

만드는 방법

1. 밀가루에 물, 고추장, 들깨가루를 섞어 체에 친 후 반죽해 30분간 실온에서 숙성한다.

2. 연어는 연어 양념에 버무려 실온에서 30분간 재워둔다. 잣 소스 재료도 믹서에 곱게 갈아 준비한다.

3. 오이, 당근, 양파, 깻잎은 곱게 채 썰어 물에 담갔다 물기를 빼둔다.

4. 1로 만든 밀전병을 기름 두른 팬에 부쳐내고 연어도 구워서 준비한다.

5. 썰어 놓은 채소와 결대로 찢은 연어를 밀전병에 돌돌 말아 잣 소스를 곁들인다.

◆중년을 위한 칵테일 파티-와인 글라스 인테리어로 근사하게

푸드 디렉터 박연경씨와 도예가 안정윤씨가 중년을 위한 칵테일 파티 컨셉으로 꾸민 전시 공간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천장에 매달린 와인 글라스다. 피아노 줄에 수십 개의 와인 글라스를 묶어 샹들리에로 활용하거나 한 줄에 하나씩 일렬로 천정에 매달아 고급스럽고 멋진 분위기를 냈다.

잎사귀나 씨앗과 같은 자연의 형태를 지향해온 안정윤씨의 그릇은 한층 단순하면서도 모던해졌다. 접시의 한 부분만 살짝 말려 올라가거나 정형적이지 않게 찌그러진 듯한 형태가 생기와 리듬감을 더한다. 하얀색과 검은색 등 모노톤의 그릇은 따로 사용하거나 다른 그릇과 믹스 매치해도 세련되게 어우러질 것 같다.

박연경씨는 여기에 손으로 집어 먹기 좋은 크레페와 샐러드, 디저트 등의 간단한 메뉴를 담아냈다. 달콤한 생크림에 버무린 과일을 속에 넣은 부드럽고 향긋한 크레페, 바삭한 또띠아에 치즈볼과 꽃을 얹은 한입 샐러드 등이다. 분위기를 압도하는 와인 글라스 인테리어만큼이나 색다른 모양이 이색적이다.

▦포켓 크레페

크레페 반죽 재료

계란 3개, 설탕 30g, 소금 약간, 박력분 100g, 우유 200g, 버터 25g, 바닐라 에센스 2, 3방울

크레페 속재료

딸기 7개, 바나나 1개, 생크림 1컵, 설탕 3큰술

추가재료

데친 부추 약간

만드는 방법

1. 계란을 거품기로 풀고 소금과 설탕을 넣어 섞는다.

2. 1에 박력분을 체 쳐서 넣고 우유를 조금씩 넣어가며 골고루 섞는다.

3. 버터를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중탕으로 녹여 2에 조금씩 넣어 섞는다.

4. 3에 바닐라 에센스를 2, 3방울 넣어 섞은 뒤 랩을 씌워 냉장고에서 30분 이상 숙성한다.

5. 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크레페를 얇고 노릇하게 부쳐낸다.

6. 생크림과 설탕을 넣어 휘핑크림을 만들고 슬라이스한 바나나와 딸기를 넣어 섞는다.

7. 부쳐낸 크레페에 6을 싸서 데친 부추로 보자기처럼 묶는다.

▦블룸 샐러드

재료

또띠아(10인치) 1/2장, 청포도 5알, 소프트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50g, 아몬드 3큰술, 물냉이와 식용꽃 약간

만드는 방법

1. 또띠아는 4x7cm 크기의 이등변 삼각형으로 자른 후 오븐용 그릇에 휘어지게 얹어 200도 오븐에 15분간 굽는다.

2. 아몬드를 팬에 구워 대충 다진다.

3. 청포도에 크림치즈, 아몬드 순서로 묻혀 치즈볼을 만든다.

4. 구운 또띠아에 치즈볼, 드레싱에 버무린 물냉이, 식용꽃을 올린다.

◆외국인에게 한국의 멋과 맛을 전하고 싶다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차려낸다는 한식 상차림을 기대했다면, 푸드 스타일리스트 정효진씨와 도예가 이능호씨의 차림이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제안하는 컨셉은 한국 음식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에게는 한국의 멋과 맛을 전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상차림이다.

정효진씨가 ‘코리안 터치’라고 이름 붙인 상차림은 단순하면서도 정갈하다. 풍성하지만 다소 밋밋한 한식용 그릇엔 이능호씨가 변화를 줬다. 한옥의 처마를 연상케 하는 무게감과 장엄한 멋을 냈다. 오톨도톨한 흙의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릇의 바닥 굽을 높여 식탁에 입체감을 주었고, 기다란 플레이트에 두터운 굽을 덧대어 투박하면서도 한국적인 질박함을 살렸다.

정효진씨는 이 묵직한 그릇에 불고기와 수육, 나물 등을 먹기 좋게 담아냈다. 수육과 떼놓을 수 없는 배추김치는 가볍게 씻어 매운맛을 빼고, 수육 위엔 돌나물을 얹어 봄나물의 향긋함과 김치의 감칠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했다. 정씨는 수육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기다란 접시에 카나페처럼 담아내는 센스도 발휘했다.

▦돌나물 무침을 올린 수육(6인분)

수육 재료

삼겹살 1kg, 된장 3큰술, 커피 1큰술, 소금, 통후추 10알, 마늘 6쪽, 대파 1대, 생강

된장 소스

미소된장 2큰술, 다시물 1컵, 두반장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생강 1작은술, 핫소스 1/2큰술, 맛술 1큰술, 깨소금 3큰술

추가 재료

붉은 양파 1개, 돌나물 150g, 배추김치 1/2포기

만드는 방법

1. 냄비에 물을 붓고 된장을 푼다. 삼겹살과 마늘, 대파, 생강을 넣어 약 20분간 센불에서 끓이다가 중불로 줄여 30~40분 정도 끓인다.

2. 붉은 양파는 가늘게 채 썰어 찬물에 담가 매운맛을 빼고 돌나물은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3. 돌나물에 된장 소스를 적당량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4. 배추김치는 배추 윗부분을 6cm 길이로 잘라 찬물에 가볍게 헹군 후 물기를 짜서 참기름, 깨소금에 조물조물 무친다.

5. 부드럽게 익은 삼겹살을 꺼내어 0.5cm 두께로 자른다.

6. 접시에 4의 배추김치를 한 장 깔고 삼겹살을 얹는다. 그 위에 붉은 양파와 돌나물을 얹고, 된장 소스를 곁들여낸다.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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