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이 남수단에 전쟁을 선포했다. 수십 년 동안의 내전을 끝내고 지난해 7월 남수단이 수단에서 독립한지 10개월 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두 나라를 동시에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두 나라간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18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이날 집권 국민회의당 집회에서 “수단인민해방운동(SPLM)의 남수단 정부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수단 의회도 16일 남수단을 ‘적국’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1956년 영국과 이집트 통치하에서 독립한 수단은 1973~82년을 제외하고 50년 가까이 내전을 겪어왔다. 문화차이 등을 이유로 소수파인 남부 흑인계 기독교 주민들은 다수파인 북부 아랍계 이슬람교 주민들에게 남수단의 독립을 요구하며 지속적인 무력항쟁을 해왔다.
83년 반정부 조직으로 결성된 SPLM은 게릴라투쟁 등을 통해 수단정부를 압박, 2005년 수단정부와 평화협정을 맺고 6년간 남수단의 자치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두 나라는 분리 후에도 60억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원유를 놓고 또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독립 전 국가경제 수익의 98%를 차지하던 원유의 70%는 남수단에 매장돼 있다. 하지만 이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송유관을 통해 수단의 항구시설을 이용해야만 해 두 나라간 힘겨루기는 계속돼 왔다.
양국은 또 분리 당시 국경지역의 석유 생산량 분배에 대한 공식 협정을 맺지 않았다. 결국 남수단이 수단 남부 코르도판주를 침범하고 10일 헤글리그 유전지대에까지 군대를 주둔시키자 수단이 영토 침범을 이유로 전쟁을 선포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