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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쑥스러운 대회新 금빛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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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쑥스러운 대회新 금빛 레이스

입력
2012.04.1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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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말해서 작전 불발이었다.

박태환(23ㆍSK텔레콤)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자유형 400m의 금메달 전략으로 초반 200m의 기록 단축을 꾀했다. 1분49초대를 끊어야만 금메달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박태환은 지난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200m를 1분51초02에 끊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2초를 앞당겨야 하기 때문에 전지훈련 기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동아수영대회에서도 초반 200m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열악한 환경 등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박태환이 19일 울산문수수영장에서 열린 제84회 동아수영대회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7초41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2008년 동아대회의 3분43초59는 단국대 시절에 세운 기록이라 대학부 성적에 해당됐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세웠던 3분41초53의 최고 기록에 6초 가량 뒤진 저조한 기록이다. 또 지난 2월 뉴사우스웨스트 스테이트오픈 대회의 3분45초57에도 못 미쳤다.

4번 레인에서 역영을 펼친 박태환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일찌감치 선두로 나서 외로운 레이스를 펼쳤고, 200m 랩타임을 1분52초06에 끊었다. 초반에 집중한 탓에 힘이 떨어진 박태환은 후반 200m 기록이 1분55초35에 그쳤다. 박태환의 최대 강점이 폭발적인 라스트 스퍼트임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박태환은 "박태환 하면 라스트 스퍼트가 좋은 선수라는 인식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런던 올림픽에서도 후반에 힘을 주는 레이스 운영을 한다면 질 확률이 높다. 이로 인해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부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록이 저조한 것에 대해 "주어진 상황과 환경 속에서 나름대로 좋은 기록을 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기록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박태환은 공식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별다른 미션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초반 200m 기록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 드러났다. 초반에 힘을 쏟았던 박태환도 "솔직히 후반부에 가서 몸이 무거워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이날 작전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초등부부터 일반부까지 빽빽한 일정이 잡혀있는 탓에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박태환은 이날 오전 10시에 공식적인 훈련장이 아닌 다이빙 풀장에서 연습해야 했다. 박태환은 "초등부 선수들이 많아서 조심스러웠다. 몸 푸는 게 잘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박태환 전담팀 권세정 매니저는 "연습에서도 스피드를 한번 내봐야 하는데 어린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1.35m의 낮은 수심도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박태환은 "잠영을 해서 킥을 할 때 발이 바닥에 닿아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세계대회의 수영장 수심은 1.6m를 상회한다.

한편 박태환은 20일 자유형 200m에 출전해 대회 2관왕을 노린다.

울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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