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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 속도내는 문재인/ 文 총선 이후 勢 주춤하자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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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 속도내는 문재인/ 文 총선 이후 勢 주춤하자 스타트

입력
2012.04.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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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4ㆍ11총선을 통해 부산ㆍ경남(PK)지역에서 일정한 지지 기반을 보여준 데 이어 그 여세로 대선 출마까지 몰아붙이는 모양새다.

문 고문은 "가급적 빠르게 (대선 출마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18일 공교롭게도 PK 지역 4ㆍ11총선 출마자들과 함께 회동을 가졌다. 측근들은 "순전히 낙선자들을 위로하는 자리"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낙동강 벨트'라고 불릴 정도로 확대된 세력을 과시하는 자리로도 비쳤다. 이날 모임에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등 측근들 대부분이 참여했다.

민주당 대선 일정을 보면 문 고문의 출마 공식화가 그다지 빠른 것도 아니다. 8월 중순쯤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7월 초에는 경선 레이스가 시작돼야 하고, 6월 초까지는 후보의 윤곽이 잡혀야 한다. 6월 초부터는 레이스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정을 감안하면 문 고문이 5월 중순까지는 서울에 캠프를 마련해야 하고 그 즈음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문 고문의 조기 대선 행보에 대해 다른 측면에서도 접근하고 있다. 총선 이후 주춤해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총선에서 의외로 저조한 성적을 얻은데다 지지율도 거의 움직임이 없어 문 고문 입장에서는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성적표에 집중된 시선을 대선으로 옮기려는 의도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눈길이 온통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쏠린 상황도 문 고문의 행보를 서두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안 원장이 민주당 안팎의 조기 입당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문 고문 입장에서는 만일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원장이 끝내 민주당 입당을 거부할 경우 문 고문은 후보 단일화 경선까지 대비해 지지율을 제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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