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18일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받고 있는 지지가 합쳐져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안 원장이 나서든지 경선 이후 후보 단일화를 하든지 당과 안 원장이 함께 가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고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고문은 그러면서도 "안 원장 나름의 스케줄이 있을 것이고 일방적으로 재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치에 들어선다면 시기나 방법은 그분의 판단과 선택에 맡길 문제"라고 말했다.
자신이 진두 지휘한 '낙동강벨트'의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부산 지역의 벽이 여전히 두텁고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도 "의석수는 욕심만큼 되지 않았지만 부산의 민심이 변했고 부산의 정치가 바뀌고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부산에서 29.6%를 얻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야권연대 후보들이 평균 42.5%의 지지율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그대로 유지된다 해도 대선 승리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당내 친노ㆍ비노 갈등 구조에 대해서는 "친노ㆍ비노라는 프레임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며 "당에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사람들이 망라돼 있고 두 정부를 걸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로 민주당 노선이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유권자들로부터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정치를 해달라는 주문을 들었다"며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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