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은 4ㆍ11 총선 이후 대선 레이스 출전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손 고문은 17일 낮 박지원 최고위원과 단독 오찬회동을 갖고 비노(非盧)그룹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손 고문은 이어 22일 출국해 9박10일 일정으로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을 돌아볼 예정이다. 이 국가들의 노동, 복지, 교육 정책 현장을 방문해 대선 정책 마련을 위해 참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 방문 중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남북관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특강할 예정이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손 고문은 대선 과정에서 말뿐인 공약보다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국가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고문은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인사들과 정기적으로 정책 토론 모임을 갖고 있다. 손 고문 측은 "6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치른 직후 대선 캠프를 발족하고 경제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담은 책을 7월쯤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대권과 당권을 동시에 노린다'는 당 안팎의 관측을 일축하고 대선 도전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정 고문 측 관계자는 "본인의 대권 도전 의지가 강해 전당대회 출마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고문 측은 이번 총선에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직후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시대'를 대선 캠프로 전환하기 위한 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정 고문과 가까운 오영식 윤호중 당선자 등이 국회로 귀환한 것도 조직 재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고문은 국민시대 인사들과 함께 '분수경제론'을 바탕으로 한 경제 및 복지 공약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