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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내달 단일 지도부 선출… '당권 싸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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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내달 단일 지도부 선출… '당권 싸움' 본격화

입력
2012.04.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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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9일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통합진보당 내부가 분주하다. 공동대표제를 마감하고 단일 지도체제로 전환하는 만큼 당권을 잡기 위한 각 정파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크게 보자면 민주노동당 계열, 국민참여당 계열,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등 3개 정파의 연합체다. 민노당 계열은 과거 운동권 진영의 자주파(NL)와 맥이 닿아 있고, 새진보연대는 평등파(PD)에 속한다. 자주파와 평등파는 2000년 민주노동당을 함께 창당했지만 자주파의 패권주의에 대한 반발과 대북관 차이 등으로 2008년 평등파가 진보신당을 만들어 분리해 나가면서 갈라섰다. 그러다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 등 평등파 일부가 진보대통합을 명분으로 자주파와 다시 한배를 탔다. 국민참여당 계열은 친노(親盧)진영의 일부다.

현 지도부에서는 대체로 3개 정파 간 힘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4인 공동대표 중 이정희ㆍ조준호 공동대표는 자주파, 유시민 공동대표는 참여당 계열, 심 공동대표는 평등파다. 자주파가 절대 다수이지만 지난해 12월 합당 당시 지분 비율을 5대 3대 2로 정해졌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실제 정파 구도는 복잡하다. 자주파는 과거 전국연합 시절의 지역조직에 뿌리를 둔 경기동부연합, 광주ㆍ전남연합, 인천연합, 울산연합 등으로 세분화된다. 어느 쪽도 주사파와는 거리가 멀다. 이 공동대표와 장원섭 사무총장, 이상규ㆍ김미희ㆍ이석기ㆍ김재연 당선자 등이 경기동부연합으로 분류되고, 오병윤ㆍ김선동 당선자는 광주ㆍ전남연합 소속이다. 윤금순 당선자는 인천연합과 가깝고, 조 공동대표는 울산연합 소속이다. 정진후ㆍ김제남 당선자는 무당파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민노당 시절 경기동부연합이 광주ㆍ전남연합과 함께 사무처 요직을 독식하고 지역위원회를 장악하면서 패권 세력이 됐고, 인천연합이 이에 반발하면서 양측 사이가 멀어졌다. 현재의 당내 역학구도는 '경기동부연합 + 광주ㆍ전남연합 대 참여당 계열 + 평등파 + 인천연합'에 가깝다. 당권파 대 비당권파의 구도인 셈이다.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당원은 7만5,000여명이다. 당내에선 경기동부연합과 광주ㆍ전남연합 지지자가 다수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하지만 당권ㆍ대권이 분리될 경우 이 공동대표 외에 마땅한 스타가 없는 당권파로선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만큼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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