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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행'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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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행'이 뜬다

입력
2012.04.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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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캄보디아 여행은 봉사 일정입니다. 현지 아이들을 단순히 구경하는 것이 아닌 만큼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작게나마 도움을 주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여행사 모두투어는 지난 주 '캄보디아+앙코르와트 5일'란 상품을 내놓으며 이 같은 안내문을 공지했다. '봉사여행'이란 컨셉도 특이했지만, 여행에 임하는 자세도 일반 관광과는 달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여행상품은 '여행객과 현지인이 모두 행복해지는 여행을 만들자'는 기치아래 4박5일 일정 중 이틀을 인근 빈민가 고아원 배식봉사 및 전통 수상가옥 방문 등 봉사와 체험에 할애하고 있다.

1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관광도 즐기면서 봉사활동도 겸하는 '착한 여행'상품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모두투어의 이 상품은 천편일률적인 관광이 아닌, 관광과 봉사일정을 섞은 것이 특징이다.

100% 봉사로 짜여 진 여행상품은 간혹 있었다. 하나투어는 수년 전 무료급식봉사단체인 '다일공동체'와 연계해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하지만 너무 봉사 위주라 호응이 적었던 것이 사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착한 여행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노 옵션, 노 팁, 노 쇼핑 등 이른바 '3노(No) 상품'으로 꾸민 특징"이라고 말했다.

'공정여행'으로 알려진 착한 여행은 유럽을 비롯한 영미권에서는 약 10여년 전부터 이미 자리잡았다. '노는 여행'으로 인해 초래된 ▦환경오염 ▦문명파괴 ▦낭비 등에 대한 반성과 함께, 어려운 나라의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였다. 이런 취지의 여행단체도 생겨났고, 상품화를 통해 동참하는 여행사들도 많다.

하지만 아직 국내는 아직 걸음마 수준.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 속 연중 일주일 정도로 휴가가 짧아 단기간에 많은 곳을 찾는 '패키지 여행'에 대한 선호가 전통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빈민마을에 주택을 짓고, 공동 우물을 파는 등 현지인의 삶에 도움을 주는 여행을 꾸린 '트래블러스맵', '착한여행' 같은 사회적기업이 생겨나면서 공정여행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 잠재성을 판단한 업계도 최근 관련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100% 관광도, 100% 봉사도 아닌, 본인이 원하는 관광을 하면서 현지 봉사일정도 소화하는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기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 상품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면서 "상품화를 해도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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