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와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에 최신예 어업 순시선을 급파했다. 최근 이곳에서 필리핀 및 일본과 영유권 갈등이 끊이지 않자 강경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신화통신은 18일 '난하이위정(南海漁政) 310호'가 이날 광저우(廣州)를 출발, 남중국해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최첨단 설비와 장비를 갖춘 이 순시선은 남중국해는 물론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서 중국 어민들의 생업을 보호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남중국해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ㆍ黃巖島) 해역에선 지난주 불법 조업중인 중국 어부들을 체포하기 위해 필리핀 함정이 출동하고, 이에 맞서 중국도 초계정을 보내며 양국의 대치가 엿새 동안이나 이어졌다. 16일엔 필리핀의 유적 탐사선이 이 섬에 접근하자 중국이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 무력 시위를 벌이면서 충돌 일보직전까지 갔다.
중국이 순시선을 출항시키면서 댜오위다오도 순찰 해역으로 포함시킨 것은 전날 이사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일본 도쿄도 지사의 댜오위다오 매입 발언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일본은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들에 대해 작명전쟁까지 벌이면서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다.
남중국해에선 필리핀과 미국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까지 진행되고 있다. 16~27일 남중국해 팔라완과 루손섬 일대에서 열리는 합동훈련에는 미 태평양군사령부 소속 미군 4,500명과 필리핀군 2,300명이 참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지휘소 훈련(CPX)과 석유ㆍ가스 안전 확보 훈련 등을 실시한다.
중국은 미국의 행보엔 해양대국으로 성장하려는 중국을 막겠다는 속내가 있다고 여긴다. 미국이 필리핀뿐 아니라 한국 일본 인도 호주 등과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중국을 포위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런 봉쇄에 맞서는 중국의 전략은 러시아와 손을 잡는 것이다. 천빙더(陳炳德)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총참모장은 17일 니콜라이 마카로프 러시아군 참모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중국과 러시아의 해군 합동 군사훈련은 이 지역에서 새롭게 제기되는 위협과 도전에 양국이 공동으로 맞설 수 있는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해상연합-2012'으로 이름 붙여진 훈련은 22~27일 중국의 칭다오(靑島) 부근 해역에서 실시된다. 중국에서 16척의 함정과 2척의 잠수함, 러시아에서 7척의 함정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양국은 해상 연합방어 및 포위망 돌파, 대한해협 통과 훈련 등을 실시하고, 전자전도 시험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