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지상파 모 방송 개그프로그램에서 내뱉은 말이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승자독식의 다른 표현이다.
하지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이 이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체육진흥공단은 최근 런던올림픽을 3개월여 앞두고 선수연금제도를 금메달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은메달, 동메달리스트의 연금 점수를 각각 30만원, 22만5,000원씩 대폭 올렸다.
이에 따라 은메달이 기존 30점(45만원)에서 70점(75만원), 동메달은 20점(30만원)에서 40점(5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그렇다고 금메달리스트의 몫을 빼앗은 건 아니다. 금메달은 90점(100만원)으로 종전과 변동이 없다. 메달리스트 연금제도는 1975년 도입됐지만 올림픽 은메달 연금이 금메달의 절반에 못 미칠 정도로 적어 그 동안 체육인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제도개선 목소리가 컸다.
특징적인 것은 기존의 은·동메달리스트에게도 소급 적용해 비장애인 164명과 장애인 92명 등 256명이 혜택을 누리게 됐다. 체육진흥공단은 이와 함께 런던올림픽에서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런던 현지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런던시내 브루넬 대학을 지정해 올림픽 기간 동안 대표팀이 최상의 조건에서 메달 밭을 일구도록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박사들이 현장에 상주해 선수들의 현지 적응, 컨디션 점검, 심리 안정 등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돕는다. 공단은 또 올림픽 대표선수 경기력 강화에 69억원의 특별지원금을 포함해 전문체육 육성분야에 총 1,152억원을 배정했다.
정정택 이사장은 "체육진흥공단이 1989년 설립이래 지난해까지 약 3조7,887억원의 기금을 스포츠에 지원했다"며 "2020년까지 총 누계 지원금액이 약 10조원에 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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