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10시 KBS 1TV '역사스페셜'은 제주도에서 발견된 사람 발자국 화석의 비밀을 추적한다. 2004년 한국교원대 김정률 교수와 당시 충북과학고 김경수 교사는 제주도 사계리 해안가에서 '포유류와 조류 발자국 화석에 대한 고생물학적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중 사람의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학계는 구석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했다.
구석기인의 발자국 발견은 탄자니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 프랑스, 칠레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다. 이곳에서는 새와 동물의 발자국 화석, 게와 식물 화석도 함께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화석이 발견된 지층이 중기 구석기 시대인 신생대 4기 후기 플라이스토세의 응회암 퇴적층으로 판명됐다며 이 곳을 천연기념물 464호로 지정했다.
제주도에서 발견된 사람 발자국 화석은 500여점에 이른다. 세계 학계도 발자국의 주인공이 누구냐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발자국 화석의 크기와 화석의 생성연대를 연구한 결과 주인공은 2만여 년 전 제주도에 살았던 사람들로, 경기 연천군 전곡리에서 발견된 호모 에렉투스보다 진일보한 호모 사피엔스로 추정된다.
현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가죽으로 옷을 지어 입고 불과 언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쓰며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처럼 호모 사피엔스도 도구를 사용했다. 2010년 제주 천지연 폭포 주변에선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보다 작고 날카로운 좀돌날이 출토됐는데 탄소연대측정결과 사계리 발자국과 동시대 것으로 밝혀졌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