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로 인한 사망보험금 지급건수가 10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하며 사망원인 2위로 치솟았다. 1위는 10년이 흘러도 여전히 암(癌)이었다.
18일 대한생명이 2001년과 2011년 사망보험금 지급사례 1만9,800여건을 분석해 발표한 ‘사망보험금 지급 과거와 오늘’에 따르면 자살로 인한 보험금 지급건수는 2001년 382건에서 작년 901건으로 2.4배(519건)나 늘었다. 이로 인해 2001년 사망원인 5위였던 자살은 교통재해를 끌어내리고 지난해 2위에 올랐다. 연령대별로 40대가 25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활동 왕성할 30~50대의 자살률이 전체의 72%에 달했다.
사망보험금 지급 사유 중 가장 많은 것은 암이었다. 2001년 3,239명이 암으로 사망해 그 해 사망보험금 지급 건수 9,998건 가운데 32.4%로 1위였으며, 작년에는 더욱 늘어난 41.4%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 유방암ㆍ대장암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사망 원인 별로 2001년에는 노환ㆍ질병 등 일반사망 78.5%, 교통재해 11.9%, 일반재해 9.6% 순이었으나, 작년에는 일반사망이 87.4%로 더욱 늘어나고 일반재해(6.4%)와 교통재해(6.2%)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징적인 변화는 당뇨 사망자가 줄고, 알코올성 간질환 사망자가 폭증한 점이다. 의료기술 발달로 당뇨는 사망의 직접 원인보다는 만성질환이 되면서 사망자가 절반 가량(126명→67명) 감소했다. 반면 알코올성 간질환 사망자는 7배 이상(20명→145명) 늘었고, 남성이 88%(127명)에 달해 음주습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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