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이 4ㆍ11 총선 결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이 굳어졌으므로 당내 경선 없이 대선후보로 추대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펴자 정몽준 의원 측이 정면 반박했다.
이 위원은 17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누리당에서는 대선주자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보는 것 같다"며 "대통령 후보 경선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경선 무용론'을 주장했다. 이 위원은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령 후보를 뽑는 규정이 있지만 당헌∙당규를 보면 필요할 경우 전국위원회가 대신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도 있다"면서 "총선을 통해서 이 정도 실험을 거쳤으면 이것보다 더 확실한 경선이라는 게 사실상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다만 정몽준 의원 등 다른 대선주자들이 경선을 요구할 경우에는 "경선을 해야겠죠"라면서도 "경선 규칙이 2007년에도 문제가 많다는 것이 나왔으니 고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몽준 의원의 측근인 안효대 의원은 "박 위원장이 대통령에 이미 당선된 듯이 주변에서 떠드는 것 자체가 새누리당의 대선 필패로 가는 길"이라며 이 위원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안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주의는 절차인데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있는 사람의 언급인지 의심된다"며 "선거에서 의석을 예상보다 더 얻었다고 오만해진 사람의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과거 이회창 총재 시절에 얻은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1997년과 2002년 대선 당시 당이 '이회창 대세론'에 안주하다 대선에서 패배했던 사실을 환기시켰다. 안 의원은 또 이 위원이 2008년 자유선진당 창당에 참여했던 사실까지 거론하면서 "이 위원이 이회창 총재와 자유선진당 주변에서 활동하다 보니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또 당을 망치려는 모양"이라고 맹비난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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