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TV토크쇼 진행자로 데뷔했다. AP통신은 17일 "어산지가 국영 뉴스전문 위성방송 러시아 투데이(Russia Today)에서 진행하는 토크쇼 '내일의 세계(The World Tomorrow)'가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첫 전파를 탔다"고 보도했다.
첫 인터뷰 초대 손님으로는 레바논에 기반을 둔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출연했다. 헤즈볼라는 아랍어로 '신의 정당'을 뜻하는데 미국과 이스라엘,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소문 난 나스랄라는 이날 위성 화상 연결을 통해 출연했다. 그는 시리아 반정부 세력에게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정부 세력은 오로지 체제 전복만을 원하고 있다"며"시리아 반정부 세력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중재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된 토크쇼는 어산지가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영국 런던에서 촬영됐다. 어산지는 2010년 8월 스웨덴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매회 26분 분량인 토크쇼는 주 1회, 총 10회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나스랄라 외에 어떤 인물들을 섭외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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