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26분짜리였다. KIA 윤석민(26)이 올 시즌 첫 완투승으로 목동 드라마를 연출했다.
윤석민은 17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3안타 무4사구 1실점으로 완벽한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2회엔 4번 박병호에게 좌중간 솔로홈런(125m)을 허용했지만 최고 시속 150㎞의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14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이자 라이벌 류현진(13개ㆍ한화)을 뛰어 넘는 올 시즌 최다 기록.
KIA가 윤석민의 만점 투구를 앞세워 2-1, 기분 좋은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전날까지 넥센과 공동 5위였던 KIA는 4승4패 5할 승률로 복귀했고 넥센은 3승5패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 4번 타자 최희섭은 1-1로 맞서던 3회초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시즌 7번째 타점이자 5경기 연속 타점 행진. 넥센 선발 강윤구는 6이닝 5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1회 대거 8점을 뽑아내며 삼성을 9-1로 꺾었다. 최준석은 1회 1사 1ㆍ2루에서 장원삼의 슬라이더를 받아 쳐 마수걸이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 선발 임태훈은 5이닝 3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2승째를 챙겼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1회에만 6안타 4사구 3개로 8실점하며 무너졌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새로운 4번 타자 홍성흔의 원맨쇼에 힘입어 SK를 3-2로 제압했다. 홍성흔은 0-2로 뒤지던 3회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6회 1사 3루에서 2루 땅볼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롯데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은 7.1이닝을 6안타 8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롯데는 5승1무2패로 연승이 끊긴 선두 SK(6승2패)를 바짝 쫓았다.
지난해 공동 6위 팀이 맞붙은 청주에서는 한화가 22안타를 주고 받은 끝에 LG를 7-6으로 꺾었다. 한화는 2-6으로 뒤지던 4회 6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시즌 2승(6패)째. 선발 양훈에 이어 5회부터 구원 등판한 마일영이 1.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는 9회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4번 정성훈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청주=함태수기자 hts7@hk.co.kr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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