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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룹 차원 해양에너지 사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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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룹 차원 해양에너지 사업 육성

입력
2012.04.1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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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미래전략사업의 하나로 해양에너지 사업에 뛰어든다. 해양 에너지의 직접적 개발부터 관련 자원을 캐낼 수 있는 생산설비, 이를 이송하거나 정제할 수 있는 사업까지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17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주재로 정연주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회장,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등 중공업 및 건설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간담회를 갖고 해양에너지를 세계적 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각 사장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사업 방향을 잘 잡았다”며 “에너지 분야는 품질과 안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만큼 20, 30년 이상 이용해도 문제 없다는 평판을 얻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에서 건설ㆍ중공업계열사들이 손잡고 해양에너지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처음. 그 동안은 삼성물산이 해외자원개발,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삼성건설과 엔지니어링은 에너지시설 등으로 나눠 사업을 벌여왔다. 삼성 관계자는 “건설은 국내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사업을 키우기 위해 오래 전부터 연구를 했다”며 “그 일환의 하나로 성장성이 높다고 보는 해양에너지를 관계사들이 함께 협력해 키우기로 했으며, 구체적 사업 내용 등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에너지에 주목한 이유는 고유가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 신흥국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고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비석유 에너지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유망하다는 것. 삼성 관계자는 “대체 에너지 중에서도 심해에 묻혀있는 에너지를 발굴하는 사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설비 등을 눈여겨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역할은 계열사 별로 분담한다. 삼성물산은 해외 공사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실질적인 에너지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일을 맡고, 삼성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설계 능력을 에너지 분야로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삼성테크윈은 발전 플랜트에 필요한 압축기와 터빈 등의 장비를 제조한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선박 건조 능력을 갖춘 삼성중공업과 육상 에너지 플랜트 건설 경험을 갖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이 협력해 세계 해양 플랜트 시장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해외로 적극 나가라는 것이 이 회장의 주문인 만큼 각 사가 협력해서 글로벌 핵심역량을 키우겠다는 것이 이번 해양에너지 사업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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