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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비밀리에 워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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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비밀리에 워게임

입력
2012.04.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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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비밀리에 사이버 공격을 가정한 워게임(모의전쟁)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느 한 쪽의 사이버 공격으로 갑작스러운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것인데,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1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은 작년 6월과 12월 각각 베이징(北京)과 워싱턴에서 사이버전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자유로운 논의와 의견 교환을 위해 양측의 외교ㆍ국방 정부 관계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반관반민(1.5 트랙) 형태로 진행됐다.

1차 훈련에선 2010년 6월 이란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에 심각한 피해를 안긴 '스턱스넷' 바이러스처럼 두 나라가 컴퓨터바이러스 공격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점검했다. 2차 훈련에선 상대를 향해 직접적인 사이버 공격을 전개할 경우 각자의 대응 여부를 살폈다.

짐 루이스 CSIS 선임연구원은 "1차 훈련과 달리 2차 훈련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매우 호전적인 태도로 미국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동 훈련은 미국이 강력히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자국 공공기관과 사기업 등을 상대로 한 연쇄 해킹공격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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