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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특급 가이탄 맨유행 박지성 완전히 지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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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특급 가이탄 맨유행 박지성 완전히 지워지나

입력
2012.04.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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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니코 가이탄(24ㆍ벤피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는다. 힘겨운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지성(31ㆍ맨유)에 결코 반가울 수 없는 소식이다.

영국 언론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가이탄이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맨유로 둥지를 옮긴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벤피카에 2,000만파운드(약 36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것은 물론 덤으로 공격수 페데리코 마케다(22)를 벤피카로 완전 이적시키고 측면 수비수 파비우 다실바(22)를 1년간 임대하는 조건이다. 파격적이다. 맨유가 가이탄에 거는 높은 기대가 확인된다.

가이탄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맹활약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 날개 앙헬 디마리아(레알 마드리드)와 비교되는 재능이다. 좌우 측면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만능 플레이어다. 170㎝의 단신이지만 아르헨티나 출신답게 환상적인 개인기를 자랑한다. 올 시즌 눈에 띄는 활약으로 '빅 클럽'의 타깃으로 떠올랐다. 특히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5개의 도움을 올리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맨유와의 조별리그 C조 경기에 두 차례 모두 선발 출전했고 1도움을 올리는 좋은 활약을 폈다.

한국 팬들의 관심은 가이탄의 영입이 박지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린다. 지레 비관할 필요는 없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따져볼 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가이탄의 포지션은 박지성과 정확히 겹친다. 측면을 기본으로 하지만 상황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로도 기용될 수 있다. 가이탄의 영입을 노장 라이언 긱스(39), 폴 스콜스(38)의 후계자 발굴 차원으로 해석해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박지성은 현재 긱스, 스콜스에도 밀리며 출전 기회를 전혀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의 UEFA 유로파리그 8강전(1-2) 이후 그라운드에서 종적을 감췄다. 5경기 연속 결장.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에서는 출전 명단에서조차 제외됐다.

가이탄의 영입이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박지성의 계약 연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새로운 조건에 사인한 박지성은 2013년 6월 맨유와 계약이 만료된다. 통상 마지막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재계약을 맺게 되는데, 가이탄의 영입으로 맨유의 측면 미드필더진은 포화상태가 됐다.

맨유는 지난 시즌부터 세대 교체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톰 클레버리(23), 필 존스(20) 같은 '젊은 피'가 수혈되면서 베테랑 존 오셔(31), 웨스 브라운(33ㆍ이상 선덜랜드)이 팀을 떠났다. 현 상황에서 박지성에게 결코 '남의 얘기'일 수만은 없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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