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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기자의 경계의 즐거움] 기타리스트 박윤우 "클래식의 고독 넘어 재즈의 자유와 즉흥성에 홀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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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기자의 경계의 즐거움] 기타리스트 박윤우 "클래식의 고독 넘어 재즈의 자유와 즉흥성에 홀렸죠"

입력
2012.04.1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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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계면(界面)에 할애된 자리다. 장르와 장르 혹은 이질적 현상이 만나 이뤄내는 현상에 대한 기록이기도, 그 과정에 밴 땀의 기록이기도 하다. 기타 주자 박윤우(36)씨는 클래식에서 출발해 재즈에 이르기까지 두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타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계면의 인물이다.

클래식 기타 콩쿠르가 희귀하던 시절, 대학 재학 중 한 신문사가 주최하는 '전국 클래식 기타 콩쿠르'에서 파야의 '드뷔시 찬가' 등으로 금상을 탄 것이 1997년이었다. 대졸 후 버금 가는 실력을 지닌 또래 기타리스트들과 함께 기타중주단 '피에스타 앙상블'로 전국 무대에 서면서 나름 명성을 쌓고 있었다. "테크닉 좋은데다 서로 지지 않으려는 성격 덕에 클래식 무대치고는 독특한 장면들을 연출해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화제였어요."

2002~2004년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금호아트홀 등 주요 공연장에서 그는 클래식 기타 주자로 독주와 앙상블을 가리지 않았다. 첼로 주자 김규식이 이끄는 무누스 앙상블에서 기타리스트 배장흠, 피아니스트 박종훈 등과 클래식은 물론 탱고 등을 주조로 펼치고 있는 공연과 음반 활동은 그 연장선이다.

그러나 더 앞서 스무 살 때 만났던 재즈는 새로움을 찾던 그에게 또 다른 전환점을 마련해주었다. 클래식 기타 활동을 계속 해나가던 그는 재즈의 자유와 즉흥성에 홀렸다. 아마추어 재즈 밴드 활동을 시험 삼아 하던 그는 2005년부터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콘서바토리에서 재즈 기타를 전공, 4년간의 과정을 마쳤다.

그는 클래식의 고독에 대해 말했다. "클래식 기타 음악은 대부분 솔로 곡이죠. 중주도 있지만 독주곡들이 월등히 많아요." 아름다운 곡들은 혼자서 연습할 때 즐거움을 주었다. 그러나 혼자 서는 무대에서는 떨림과 고독을 먼저 접해야 했다. 게다가 실수에 대한 부담감은 은연중 내면을 압박해 왔다. 그것은 양면의 칼이라 그는 믿는다.

재즈는 여러모로 클래식과 다르다. 클래식은 정답이 있다. 정상을 향해 한걸음씩 올라가는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재즈는 엄밀히 말해 정답이 없다. 기본적으로 앙상블의 음악인 재즈는 연습실에서 용맹정진 해 봤자 실제 무대의 연주에서 무의미하게 될 공산이 크다. "함께 즐기는 밴드 음악에서 탄생했다는 재즈의 근본 때문이죠."

그는 27일 포니정홀에서 이부영 재즈 콰르텟의 멤버로 나서 드뷔시, 라벨, 사티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을 재즈로 들려준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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