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로클리어 미국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은 17일 북한의 미사일기지나 핵시설에 대한 정밀타격(surgical strike)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 등 동맹국들과 함께 모든 범주의 대응방안(all options)을 계속해서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 1993년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영변 핵시설에 대한 정밀타격 방안을 검토하면서 한반도에서 전쟁위기가 고조됐던 점을 감안할 때, 미군 수뇌부의 이 발언은 상당한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부임한 로클리어 미 태평양사령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령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거 북한은 미사일 발사 이후 추가 도발을 감행해왔다. 북한을 면밀히 감시하고 추가 도발을 충분히 예측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에 대해 로클리어 사령관은 "극심한 실패였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기술을 갖고 있는지도 의문이다"며 평가절하했다.
15일 태양절을 맞아 북한이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신형 미사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클리어 사령관은 "섣불리 예측하지 않겠지만 이 미사일이 사용될 수 있는 것인지, 모조품인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며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개발능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재 2만 8,000여명인 주한미군의 병력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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