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제이슨 므라즈(35)가 4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달콤한 목소리로 "가장 친한 친구와 사랑에 빠진 난 행운아"(Lucky) "이것은 우리의 운명, 나는 당신의 것"(I'm Yours)이라고 노래하던 사내가 내놓은 신작의 제목은 '사랑은 네 글자 단어(Love is a Four Letter Word)'. 말끔하던 외모는 덥수룩한 수염과 부스스한 머리로 바뀌었지만, 로맨틱한 음악만은 여전하다. 국내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반영하듯 17일 발매된 이 앨범은 예약만으로 1만 5,000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 세계에 기타 팝 열풍을 몰고 온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는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높다. 2006년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한국을 찾은 뒤 2009년 2월까지 세 번의 단독 공연을 열었고, 'I'm Yours'와 'Lucky'가 수록된 3집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2008)는 국내에서만 10만장 이상 팔리며 3년 연속 팝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리듬감 넘치는 어쿠스틱 기타 팝과 달콤한 사랑 노래는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지원자들의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므라즈가 폭넓은 사랑을 받는 건 노래에 '긍정의 힘'이 담겨 있어서다. 새 앨범의 첫 곡 'The Freedom Song'도 그렇다. 흥겨운 브라스 연주로 시작하는 이 곡은 시애틀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뤽 레이노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겪은 뒤 썼다. 므라즈는 "삶에 대해 감사하는 이 노래는 내가 하는 모든 일과 잘 어울린다"며 빌려 왔다고 한다.
"심장 박동을 닮은 리듬을 담으려 했다"는 그의 설명처럼 새 앨범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미드 템포의 사랑 노래들로 채워졌다. 상큼한 기타 스트로크와 경쾌한 휘파람으로 시작하는 두 번째 곡 'Living in the Moment', 불굴의 의지로 사랑을 지키겠다고 노래하는 발라드 송 'I Won't Give Up', 경쾌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Everything is Sound' 등 므라즈의 팬이라면 이질감 없이 즐길 만한 12곡이 수록됐다.
므라즈는 앨범 발매에 이은 월드 투어를 한국에서 시작한다. 6월 8일 부산 벡스코 공연(02-3141-3488)에 이어 9, 10일 춘천 남이섬에서 열리는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2'(1544-1555)에 참여한다. 그는 "한국을 보다 깊이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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