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참패 후폭풍에 휩싸인 자유선진당이 16일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당 위기를 수습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회창, 심대평 전 대표의 갈등 등으로 인해 당분간 당내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진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당직자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을 의결하고 이인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했다. 이번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당내 국회의원 당선자 5명 중 최다선이다. 이 위원장은 일단 5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때까지 당 운영을 맡게 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 당헌 작성과 조직 정비 등을 통해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일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보수 연대를 추진할지 여부에 대해선 "민주통합당이 연대를 맺은 통합진보당의 종북 좌파 노선에 우리 당이 반대하는 것은 틀림 없는 만큼 국민적 여망에 따라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 뒀다. 그러나 그는 새누리당의 선진당 지역구 의원 영입 추진설에 대해서는 "그런 공작을 하는 정당이 있다면 큰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이 위원장은 5월 전당대회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위원장이 앞으로 선진당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당내 일부에서 "지역 대표성이 떨어지는 이 위원장 체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는 기류가 있는 것이 변수다.
이회창 전 대표의 거취도 당 수습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고위원회의는 당초 이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에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심대평 전 대표 측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이 전 대표는 5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고 계속 2선에 있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되면 보수 진영의 연대를 위해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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