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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이주일의 小史] <44> 동화가 된 왕비 그레이스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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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이주일의 小史] <44> 동화가 된 왕비 그레이스 켈리

입력
2012.04.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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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내가 사랑했던 사람에게는 그저 아름다운 한 여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1956년 4월 18일 만인의 연인이었던 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한 남자의 아내가 됐다. 모나코 궁전에서 열린 세기의 결혼식은 스타를 떠나 보내는 지구촌의 남성과 여성들에게 한 없는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이었다.

고상하고 우아한 매력으로'그레이스'라는 이름이 너무도 잘 어울렸던 그녀는 29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사업가 아버지와 잡지 모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뉴욕의 예술 아카데미에 진학해 패션과 광고 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빼어난 외모로 프로듀서들의 눈을 사로잡은 그녀는 51년 '14시간'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데뷔했고 이듬해 서부 영화의 고전 '하이 눈'에서 보안관으로 분한 게리 쿠퍼의 아내 역을 열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톱 스타의 길에 올라선 그레이스는 '모감보', '다이얼 M을 돌려라', '나는 결백하다'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고 54년 알코올 중독에 빠진 남편의 재기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시골 아내를 연기한'갈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할리우드 스타들과의 염문 속에서도 도도함과 청순함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54년 화보 촬영을 위해 프랑스 남부 지중해의 섬 모나코를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당시 왕자 신분이었던 레니에 3세를 만나게 된다.

그레이스를 보고 한 눈에 반한 레니에 3세는 12캐럿 다이아반지를 건네며 이렇게 청혼한다."내 궁전은 혼자 지내기엔 너무 넓어요."

레니에의 청혼에 그레이스는 극적으로 화답했다. 56년 개봉된 영화 '상류사회'에 출연한 그녀의 손가락엔 구혼 반지가 끼어 있었다. 같은 해 4월 18일 모나코 대성당. 국왕이 된 레니에 3세와 하얀 면사포를 입은 그레이스 켈리는 전 세계인의 관심과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고 이후 그녀는 은막에서 사라졌다.

왕비의 길을 걷게 된 그레이스는 공주 캐롤라인과 알베르 왕자, 그리고 스테파니 공주를 차례로 낳으며 모나코 국민들의 한없는 사랑을 받았으나 82년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영화 같은 생을 마감한다. 통곡 속에 그레이스를 떠나 보낸 레니에 국왕은 평생을 홀로 살다 2005년 세상을 떠났고 지금은 그녀의 아들 알베르 2세가 뒤를 잇고 있다.

손용석기자 st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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