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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은 '나폴레옹과 케네디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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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은 '나폴레옹과 케네디의 대결'

입력
2012.04.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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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을 일주일 앞둔 15일 니콜라 사르코지(57) 대통령이 파리 콩고드 광장에 섰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그는 10만여명의 지지자들에게 나폴레옹과 샤를 드골을 언급하며 애국심을 호소했다. 같은 날 콩코드 광장에서 10㎞ 떨어진 벵센성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58) 사회당 후보가 역시 10만여명의 군중 앞에서 1960년 미국의 존 F. 케네디가 사용한 표현을 빌려 "프랑스의 새로운 개척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두 유력 대선후보의 대규모 유세전을 영국 BBC 방송은 '나폴레옹 대 케네디의 대결'이라고 16일 전했다.

22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두 후보 중 누가 이길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사르코지는 지지율에서 올랑드에 5% 포인트 이상 뒤졌다. 하지만 사르코지가 2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고, 지난달 툴루즈 연쇄총격 사건으로 보수표가 결집하면서 둘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AP통신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이민자나 치안보다 경제가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랑드는 "시장보다 강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랑드는 연소득 100만유로(약 15억원) 이상 소득자에게는 75%의 세율을 적용하는 부자 증세안과 교사 6만명 신규 채용 등 실업 해결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에 맞서 사르코지는 "올랑드가 집권하면 프랑스가 그리스나 스페인처럼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사르코지는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사르코지는 외교적 관례를 깨고 1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회의를 공개했다. 오바마가 "어려운 싸움을 벌이는 것을 존경한다"고 하자 사르코지가 "당신과 내가 함께 이길 것"이라고 답하는 내용이다. 야당은 "표를 위해 프랑스의 신뢰를 깨는 행동"이라고 격하게 비판했다.

올랑드는 '정권 심판론'으로 맞서고 있다. 그는 사르코지의 집권 5년은 불공평과 궁핍의 시간이라고 주장한다. 올랑드는 15일 유세에서 "왜 실패한 방향으로 계속 가야 하는가"라며 "프랑스가 파산하는 것이 아니고 파산한 지도자가 있을 뿐"이라고 사르코지를 공격했다.

22일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으면 내달 6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사르코지와 올랑드의 지지율은 모두 25~30%여서 이변이 없는 한 승부는 결선투표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 결과 결선투표에서는 올랑드가 사르코지에 8~14% 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처럼 지지율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우파 외에는 사르코지 지지가 적고 1차 투표에 나선 10명의 후보 중 6명이 좌파 성향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면 결선투표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사르코지와 올랑드는 막판 지지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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