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금폭탄을 맞았던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55)가 세금부과가 부당하다며 베이징 세무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아이웨이웨이는 "세무당국은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고, 나의 권리를 무시한 채 세금을 일방적으로 부과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소송을 내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16일 밝혔다. 세무당국은 베이징에서 디자인회사를 운영하는 아이웨이웨이에게 지난해 탈세 혐의와 납세 지연에 대한 벌금 등으로 추징금 240만달러(약 27억원)를 부과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세무당국이 회사 운영에 관한 재무기록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고, 세금을 매기기 전의 재정서류 한 통을 보여준 게 전부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소송의 각하 여부를 일주일 내 결정할 예정이다.
아이웨이웨이는 인권운동을 하다 지난해 4월 체포된 뒤 81일만인 6월 석방됐다. 그는 탈세혐의로 체포됐지만, 인권운동에 관여한 혐의로 심문받았다고 언론에 폭로했다. 당시 세금 무효소송을 내겠다고 밝혔으나 세무당국의 잇단 경고로 실패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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