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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만수의 닥공, SK를 춤 추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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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만수의 닥공, SK를 춤 추게 하다

입력
2012.04.1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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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이만수 감독이 SK를 확 바꿨다. 기존 SK가 갖고 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SK의 시작을 알렸다. 이 감독의 변신은 성공적이다.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SK는 정규 시즌에서도 16일 현재 6승1패를 기록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이 감독의 공격 야구가 시즌 초반 그라운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빨라졌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 '스피드 업'을 가동하고 있다. 빨리 공격하고, 빨리 던지고, 빨리 끝낸다는 것이다.

SK는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경기 시간이 2시간대(2시간57분)이다. 경기를 가장 오래한 LG와는 무려 28분 차이다. 지난해 SK의 평균 경기시간인 3시간17분과 비교해도 20분이나 앞당겼다.

이 감독은 16일 "빠른 템포가 좋다. 선수들도 집중력이 높아지고 보는 관중도 즐겁다. 이것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화끈해졌다

이 감독의 현역 시절 별명은 '헐크'다. 공수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스타일이다. 이 모습은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변하지 않았다. 최강희 축구대표팀이 만들어낸 '닥공(닥치고 공격)'을 녹색 그라운드에서 실현하고 있다.

그는 시범경기부터 타자와 투수들에게 주문을 했다. 상대 에이스를 만났을 때는 3구 이내에서 타격을 하고, 투수들도 공격적으로 투구하라는 지시였다.

SK는 이번 시즌 공격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팀 타율은 2할3푼9리에 그치면서 많은 점수를 뽑아내진 못했지만 타자들의 공격적인 자세가 돋보인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감독의 의도를 잘 따라주고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시끄러워졌다

SK 덕아웃은 조용한 날이 없다. 경기 전에도, 경기 중에도 이 감독의 농담으로 덕아웃은 웃음바다가 된다.

지난해 감독대행 시절부터 선수들과의 스킨십을 강조한 이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뗀 올해는 더욱 '개그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을 위해선 전날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나,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의 인터뷰까지 섭외하고 있다.

이 감독은 "시즌 출발이 순조롭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면서 "앞으로도 SK만의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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