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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식의 인사이트] 해외파와 함께 온 야구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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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식의 인사이트] 해외파와 함께 온 야구 르네상스

입력
2012.04.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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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르네상스 시대를 예고하는 2012 페넌트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특히 해외파 스타들의 복귀 등 흥행 요소가 많다. 한국 야구의 투타를 대표하는 박찬호와 김병현, 이승엽과 김태균의 가세로 시범 경기부터 시작된 열기가 개막과 더불어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이들 해외파들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앞서 가세한 해외파들과의 경쟁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관심의 초점은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박찬호와 김병현이 얼만큼 기대에 부응하느냐다. 야구 전문가들은 박찬호의 올해 성적을 10승 미만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인데 몇 승에 대한 미련보다 마운드 전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폭넓은 운영을 위해 '조커'로 활용하면 어떨까 싶다. 지난 12일 청주 두산전에서 다양한 구질과 구위를 보여준 92개의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었다.

김병현 역시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공을 구사할 수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로 활약할 정도로 두뇌 회전이 빠른 영리한 투수이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공격형이다. 타자의 눈 앞에서 변화무쌍한 공뿐 아니라 허리 밑에서 치솟는 공은 위협구로 느낄 만큼 위력적이다. 더욱이 김시진 감독과의 만남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기술적인 면보다 예민한 성격을 스스로 관리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승엽과 김태균은 최고 타자들이다. 앞서 돌아온 이병규, 최희섭, 이범호 등을 긴장시키며 국내 야구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이들은 개막과 더불어 시원한 타력으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만루홈런으로 LG의 신바람을 일으킨 이병규에게도 이들이 자극제였을 것이다.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최희섭은 선동열 감독의 결단으로 11일 홈경기부터 출전해 첫 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인상적인 출발을 하더니 15일 잠실 LG전에선 마수걸이 홈런까지 터뜨렸다.

팬들은 이범호 역시 하루빨리 부상에서 벗어나 그라운드에 서길 바라고 있다.

해외파들은 언어도, 문화도 낯선 메이저리그나 일본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의 고통을 극복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용기를 내고, 초심을 잃지 말고, 오직 야구에만 집중하면 된다.

기술이나 능력이 메이저급이면 자신 관리도 같은 수준이어야 한다. 부상으로 빠지거나, 구설수에 오른다면 스타의 자격이 없다.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다.

해외파들은 선진 야구를 경험한 스타들이다. 긴 시간 땀을 흘리면서 보고, 듣고, 몸으로 느낀 자기 관리법은 물론 과학적인 트레이닝 방법, 시스템에 관한 것 등을 겸손한 자세로 동료나 프론트에 전수해 한국 야구가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돼주길 바란다.

전 대한야구협회 부회장, MBC 야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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