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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상사 보좌 고단함 위로… 비서의날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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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상사 보좌 고단함 위로… 비서의날 아시나요

입력
2012.04.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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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하라.' '조직 내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되라.'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꼭 필요한 존재가 되라는 이 말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정한 외모와 똑 부러지는 말투로 상사가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파악하고 차질 없이 보좌하는 측근, 바로 '비서'입니다.

그런데 이들을 기념하는 날이 있다고 합니다. 4월 넷째주 수요일인 오는 25일, 바로 '비서의 날'입니다.

'비서의 날'은 지난 1952년 비서들의 수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찰스 소이어 미국 상무장관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는 2차 세계 대전 후 산업이 고도화 되면서 미국 전역에 비서직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던 때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현직 비서들 모임인 전문비서협회(IAAP) 회장 메리 버레트와 기업인 킹 우드브리지 등이 '비서주간(Secretaties Week)'지정을 건의했고 장관이 이에 답한 것입니다. 그 후 기업들은 매년 이 날을 기려왔고, 올해 60번째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영미권 국가에서는 CEO 등 상관들이 비서에게 감사카드를 전하고 식사를 대접하는 일이 자연스럽지만 한국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죠. 그건 비서를 보는 사회적 인식도 일조한 게 사실입니다. 그저 전화 받고, 차 심부름이나 하는 정도로만 여기곤 했지요.

하지만 시대가 변한만큼 이들의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지난 1982년 한국비서협회가 생긴 이후 2000년 사단법인으로 승격되며 이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24만6,000여명이 비서직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 입니다.

이런 점을 반영, 국내 유명 특급호텔들은 비서의 날을 겨냥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호텔에서 묵거나 오찬 만찬을 하는 건 상관들이지만, 이를 예약하는 비서들이 실질적인 고객이라는 판단에서죠. 롯데호텔, 밀레니엄 서울힐튼,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등은 뷔페 할인, 시사회, 미용강좌 등 특수를 노린 마케팅을 준비 중입니다.

상관을 모시는 비서들의 스트레스는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오는 25일엔 비서들을 위해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하는 따뜻한 상관이 되는 건 어떨까요.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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