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1일 여섯번째 결혼식을 올린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15일 "주마 대통령이 고향 콰줄루 나탈주 은칸들라에 있는 자택에서 오랜 약혼자인 봉기 은게마와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12일 70회 생일을 맞은 주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다섯번 결혼해 3명의 부인을 두고 있다. 현 내무장관인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와는 1998년 이혼했다. 또 다른 부인이었던 케이트 주마는 2000년 "24년간의 결혼 생활이 지옥 같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주마 대통령은 남아공 최대 부족인 줄루족 출신으로, 일부다처제는 줄루족의 관습이다. 주마 대통령은 결혼을 앞두고 최근 800만달러(91억원)를 들여 은칸들라의 자택을 새로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결혼식에 드는 비용은 모두 대통령 개인이 부담하며 정부 예산은 투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마 대통령과 넷째 부인이 될 은게마 사이에는 이미 세살배기 아이가 있다. 이 아이를 포함해 총 21명의 자녀를 둔 주마 대통령은 이번이 마지막 결혼식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주 더반에서 열린 생일 파티에서 자녀들이 "이제 결혼을 그만 할 거냐"고 묻자, 주마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마 대통령은 외국 순방 때 퍼스트레이디로 부인들 중 한 명을 돌아가면서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012 핵안보 정상회의에는 놈푸멜렐로 주마가 함께 왔고, 2010년 주요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때는 약혼자 신분이던 은게마가 동행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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